왕실문화의 전당 운현궁 - 두 번째 방문
2년 전에 친구들과 운현궁을 처음으로 방문했어요.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동화며 바지까지 폭삭 젖은 날이었는데, 비 오는 날 운현궁의 모습이 머릿속에 기억되어 잊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의 좋은 기억이 생각나, 날씨 좋은 날 다시 방문했습니다.
운현궁은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로 나와서 100m 정도만 직진하면 바로 나와요. 찾아가는 데는 전혀 어렵지 않아요.
정이품 대부송 正二品 大夫松
운현궁의 문을 들어가 바로 보이는 이 커다란 소나무는 고종이 어린 시절에 오르던 소나무로, 왕이 되어 창덕궁으로 들어간 후에 소나무가 그리워 정이품 금관자(金貫子)를 달아주고 대무송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들어가면서 엄청난 크기와 위엄에 압도당하는 소나무예요. 햇빛이 비추는 맑은 날씨에서 보니 정말 선명하고 아름다웠어요.
운현궁
운현궁은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하고 조선조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잠저(潛邸)이며 흥선대원군의 사저입니다. 운현궁은 대원군이 권력에서 하야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내외에 행사한 곳으로써 고종이 즉위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였기 때문에 역사적 상징성이 더욱 크고, 1993년부터 서울시가 대원군의 5대손 이청씨에게서 매입하여 보수공사를 시작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되었습니다.
자 이제 운현궁으로 들어가 볼까요?
운현궁의 건축물들은 수직사 (守直舍), 노안당 (老安堂), 노락당 (老樂堂), 이로당(二老堂)이 있고, 들어가서 왼쪽으로는 유물전시관이 있어요.
노안당 (老安堂)
저는 들어가면서 오른쪽의 수직사부터 보고 노안당 쪽으로 들어갑니다. 수직사쪽으로는 현장체험 온 아이들과 외국인들이 여럿 있었는데, 노안당 쪽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친구들과 다녔던 곳을 평일 낮에 저 혼자 방문하니 갑자기 시간 탐험을 떠난 것처럼 조선시대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었어요. 저 혼자 눌러대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만 찰칵찰칵, 새소리만 들려왔습니다. 혼자 고요히 노안당을 둘러보다가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니 의외로 반가웠습니다:)
노락당 (老樂堂)
노안당을 나와 이번에는 노락당으로 향합니다. 노락당은 노안당보다는 사람이 좀 있지만, 여전히 고요한 분위기를 냅니다. 중간중간 방마다 마네킹이 앉아 있는데, 고개를 무심히 돌리다가 순간순간 깜딱 놀랍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사진에 남기지 않았습니다.
노락당을 보다가 맞은편에 뒷마당으로 나가봅니다. 다시 뒷마당으로 나가는 순간 정적에 휩싸이게 돼요. 그러나 순간 들리는 아이들의 목소리, 옆에 있는 운현 유치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나는 소리예요. 정적인듯한 풍경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겹치니 느낌이 차분하다가 밝아지다가 반복하는 것 같았어요.
이로당(二老堂)
이로당 동행각을 지나 이로당으로 갑니다. 이로당은 가운데 중정이 있어 지난번에 갔을 때 비가 내리는 중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에 들은 바로는 노안당부터 이로당까지 복도가 연결되어 있어 비가 오더라도 건물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유물전시관
이제 이로당의 뒤뜰로 나간 뒤 유물전시관을 향합니다. 유물전시관은 운현궁과 흥선대원군, 고종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유물전시관을 먼저 갔다가 운현궁을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화창한 날씨, 사진이 깨끗하게 찍히는 좋은 날씨에 다녀온 운현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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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시간 |
* 이 포스트는 운현궁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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